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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참여 게시판

포옹이 주는 행복 (포옹 관련 이야기) 작성일 2014.10.14
작성자 하하네지킴이

저희 부부에게 포옹은 늘상 있는 흔한 일...

저희 부부에게 1분의 포옹은 19금으로 이어지는 신호 같은 거니까...

어쩔 수 없이 1분 포옹 스토리는 금하고...

포옹과 관련된 이야기 하나 올립니다.


저는 얼마 전에 알았습니다.

의외로  스킨십이 없는 부부가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요.

아이를 낳고 사는데 스킨십이 없다는 것은 제 머리로는 도저히 상상도 하지 못하던 것인데...


그래서

귀가 후 물었습니다.

나..자기는 내가 안아달라고 하면 어때? 귀찮아?

낭군..귀찮지.

나..근데, 왜 해죠?

낭군..해 주면 좋아하니까..


그리고 생각해 봅니다.

그들 부부와 우리 부부의 차이는 무얼까?

그것은 제가 스킨십을 많이 받으며 자랐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 말에 의하면

아버지는 4남매 중 유독 저를 출퇴근 길에 꼭 안아주셨다고 합니다.

저를 안아 주지 않으면 출퇴근을 하지 않으실 정도로...

그래서 일까요?

저는 스킨십을 참 좋아합니다.

남편에게 스킨십을 유도하면

남편은 거부하지만

아무런 거리낌없이, 아무 생각없이 덤벼 든답니다.

심지어는

그래서 싫어?라고 묻는 대담성까지...


스킨십 없다는 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자신들이 어릴 적 스킨십을 받으며 자라지도 못했을 뿐더러

남편에게 요구할 때 들어주지 않자, 자존심 상해서 두 번 다시 요구하지 않았다더군요.


저희 부부에게는

결혼 생활 중에도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이 있었지요.


수술로 둘째 아이를 낳고

입원 중일 때,

운동을 하기 위해

복도를 걷는데

갑자기 어떤 남자가 씩씩거리며 나오더니

에어컨을 틀어버렸답니다.

제가 에어컨을 등지고 걷고 있는데 말이지요.

아마...

아내의 심한 진통에 열받아 에어컨을 켰나 봅니다.

그 당시 저는 가래 등이 가득차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끙끙 거리며 그 에어컨 바람을 다 맞은채

겨우 겨우 병실에 들어왔답니다.

이후 저는 찬 바람이 등쪽에 스쳐지나가면 온 몸에 찬기가 올라오는 산후풍을 겪게 되었지요.

 

저희 남편은 어쩔 수 없이 잠잘 때마다 저의 등을 따스하게 품어주기 위해

팔베개와 함께 저를 안아주고 잔답니다. 

신기한 것은, 이 일 이 후로 제 입에서 "나 사랑해?"라는 질문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부부 사이의 스킨십은 필요충분 조건 같습니다.


그리고 스킨십은 습관인 것 같습니다.

남편은 땀이 나서 귀가할 때를 제외하고는

이제는 포옹도 당연하게 받아주고

심지어는 사춘기 두 아이들에게도 매일 아침 포옹을 해 주고 있답니다.

남편이 저에게 해 주는 포옹도 좋지만

아버지의 포옹으로 인한 아이들 입가의 미소를 바라보는 기분도 좋습니다.


PS. 남 PD님, 개편으로 사랑의 뜰안 마지막 방송이시라면서요?

       체험글 쓰기엔 흔한 일이라 게시글 pass 할까 했는데...

       마지막 방송이시라니 이별의 글로 에피소드라도 올려 봅니다.  ㅋ


       그러니 목요일이 생일인 남편의 생일을 

       남 PD님이 센스있게 축하해 주시면 감사요^^

       (어제부터 생일 축하식을 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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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정보

사랑의뜰안
월~금 9:00~10:30
제작 조미숙 PD / 진행 조미숙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