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네집에서 보낸 여름 | 작성일 2014.08.25 |
작성자 쇳대 | |
보낸사람 : 항아리 14.08.25 11:30
제목: 딸네집에서 보낸 여름.
금년 여름은 서울 딸집에서 살았습니다. 몸은 힘들어도 손자녀석 보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4살박이 손주는 말은 좀 늦게 터졌지만, 어느날 갑자기 말하기 시작하더니 깜짝 놀라게 말을 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들었던 모든 말들이 그 아이 속에 저장되어 있었던 듯, 꼭 필요할 때 있어야되는 말들을 꺼내어 쓴답니다. 얼마나 사랑스럽고 예쁜지 시간의 흐름을 잊을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직장에 다니는 딸의 살림을 도맡아 해야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손톱이 닳아서 깎을 것이 없을 정도로 ~~~ 시장 봐서 반찬 만들어 식구 건강 챙기고, 집안 청소 빨래 등, 뒷정리에 쉴 틈이 없었습니다. 허리도 어깨도 무릎도 아프고 때로는 화도 납니다. 나한테 모든 살림을 미룬 딸이 야속하기도 하구~~ 선교원에서 배운대로 예쁜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손주는 한없이 사랑스러운데~~~ 그러고 저러고 하나님 은혜 가운데 여름이 다 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