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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참여 게시판

속박과 사랑, 생각 나름 작성일 2014.10.06
작성자 하하네지킴이

2007년 동명교회에서 열렸던 양은순 총장님의 부부 세미나 시간...

 

하루는 배우자를 초대해서 함께 수강을 했다. 그 날, 어렸을 때 기억 중, 두려웠던 때를 나누라고 하셨다. 저의 남편은 5~6살의 어린 나이에 겪었던 두려움을 나누어 주었다.

 

밥상 앞에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커지더니 상을 엎으셨고, 그로 인해 어머니가 일주일간 말없이 그냥 집을 나가 버리셨다고....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 동안 나에 대해 스토커 기질을 보였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아내인 저의 모든 일거일투족을 알고 있지 않으면 분노하는 남편...

 

어느 날, 호기심이 많은 나는, 보고 없는 외출이 남편에게 어느 정도의 폭발력을 주는지 테스트를 해 보았다.

 

테스트를 위해 아무 말 없이 집을 나섰다. 그리고 하루 종일 남편에게서 걸려 오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렇게 지내다 저녁 무렵 귀가했다.

 

귀가를 위해 현관문을 열자 마자, 나는 마귀 한 마리와 마주쳐야 했다. 울그락 불그락...

 

그런 연후에 나는 외출을 할 때마다 만나는 사람, 가는 곳, 가서 하는 일, 귀가 예정 시간 등 세세한 보고를 남편에게 한다. 그리고 외출시 핸드폰은 늘 챙기려고 애쓴다. 혹여 예정에 없던 외출에 핸드폰을 두고 나가기라고 하면, 그 날은 얌전히 꼬리를 내리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그 동안 얼마나 불안했을까를 생각하면 대꾸 한 마디 할 수가 없다.

 

친구들은 그런 내가 남편이라는 올무에 갇혀 사는 듯 보이는지, “아직도 그러고 사냐고 놀린다. 그러나, 사실 그렇지도 않다. 남편은 어떤 상황에서도 아내인 나의 외출을 허락해 준다. 어떨 때는 통보처럼 말해도 기쁨으로 허락해 준다. 나는 그저 남편의 상처를 건드리고 싶지 않을 뿐이다.

 

어떤 분들은 상처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지라고 조언을 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도 않다. ‘바보라는 내 상처 또한 인지 단계일 뿐, 100% 극복하지 못하고 늘 반복하고 있는데, 인지조차 되지 않은 남편에게 그것을 요구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남편의 그러한 태도를 속박이라고 보는 대신, 나를 보호하고자 하는 남편의 마음이라고 생각 바꾸기를 하면 그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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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정보

사랑의뜰안
월~금 9:00~10:30
제작 조미숙 PD / 진행 조미숙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