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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참여 게시판

딱지 반사~~~ 작성일 2014.04.09
작성자 하하네지킴이

서울에서 사는 오라비가 어머니에게 스마트폰을 선물했습니다.

이는 스마트폰 사용까지 모든 절차는 저의 몫이라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오라비가 유심칩을 넣어 드리는 것을 잊지 말라고 신신 당부를 했고,

그래서 어머니와 아버 지가 사용하고 계시는 유심칩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어머니의 폰을 먼저 검색하려 했으나 열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저에게

"바보 같이 그것 하나도 못 여냐?"하시더군요.

저는 사울처럼 어머니의 말씀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잠잠히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공부 잘하는 언니, 오빠, 동생 중간에서, 공부에는 딱히 관심을 두지 않았기에, 어머니는 저에게 "바로"라는 딱지를 잘 사용하셨고, 저는 제 자신에게 "이런 멍충이같이"라는 딱지를 붙이며 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폰에 유심칩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이번에는 아버지의 폰을 열어 달라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낑낑 거리시더니 결국 아버지에게 달려 갔습니다.

그렇게 열어 가지고 온  어머니에게...

"엄마는 엄마 무덤을 팠네? 그것 하나 못 열어서 엄마도 바보가 되어 버렸구먼ㅋㅋㅋ"

이번에는 사울처럼 가슴에 묻지 않고, 그것을 어머니에게 반사해 버렸답니다.  


저는 지금도 제가 실수를 하면

멍충이 같이... 하면서 자책을 하려 합니다.

아이들은 저에게 엄마, 그럴 수 있어요 라고 말해 주지요.

그러네요. 그런 것 같아요.

멍충이 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니까 더 힘든 것 같아요.

그래.. 그럴 수 있어. 괜찮아. 라고 말하며 저를 격려하며 살려 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저의 딱지는 조만간 저에게서 떨어져 나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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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뜰안
월~금 9:00~10:30
제작 조미숙 PD / 진행 조미숙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