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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참여 게시판

열린 문 닫힌 문 작성일 2014.06.01
작성자 하하네지킴이

결혼하고 신혼 여행 갔다 온 후 바로 일어난 일입니다.


해가 창창한 오후 5시인데, 학교에서 돌아오자 마자 커텐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참고로 결혼 첫 해가 신학 1년생)

그리고 밤 10시가 넘으면

소변도 조용히 누어라. 설겆이도 하지 마라...

뭐 그리도 말라는 게 많은지...


넘 답답해서 하나님께 A/S를 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중매를 하셔서 결혼했으니 A/S 요구는 저에겐 당연한 것이었으니까요. ㅋ

그렇게 한 달이 지났습니다.


남편이 묻더군요.

남편... 저에게 맘에 안 드는 게 있나요?

나.. 당연히 있지 않을까요?

남편... 혹시 기도하셨나요?

나...당연히 A/S를 요구했겠죠?

남편..다음부터 맘에 안 든 것 있으면 저에게 직접 말해 주세요. 고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물론, 똥고집에 왕고집까지 하기에 흔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들어먹히면 하루 아침에 행동을 수정해 주었답니다. 


제 남편을 소개하겠습니다.

제 남편은 목회자 가정에서 자라서 현재 목회자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어려서부터 사택이란 곳에 갇혀 살면서

연애 시절에도 전화비 많이 나온다고 공중전화에서 모기에게 물어 뜯기며 전화를 하던 남자..

한 번도 닫혀 본 적이 없는 문 속에서 살았던 남자가 바로 저의 남편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늘 남의 이목을 신경 쓰느라 신경이 예민한 사람입니다.

물론 지금도

물건을 떨어 뜨리기라도 하면

어디 다친데 없어?를 묻는 게 아니라

아래층 시끄럽게 조심하지 않고.. 라고 말하는 그입니다.


그런 남편이 사는 저희 집 하하네는

어떻게 열린 문, 닫힌 문을 실행하며 살고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집의 문을 열고 닫고의 결정은 남편이 합니다.

그가 가장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심한 고생을 했기 때문에

과하지 않게 문을 닫을 줄 알고

필요에 따라 문을 활짝 열어 줄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남편에게 문의 개폐 권한을 넘겨 주고

애들과 저는 아버지이자 남편이 쳐 준 보호막 속에서 맘 편히 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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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정보

사랑의뜰안
월~금 9:00~10:30
제작 조미숙 PD / 진행 조미숙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