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왼쪽메뉴 바로가기
하단메뉴 바로가기

사연참여 게시판

싫증나면 다른 곳으로 옮겨다니는 영들/강혜선 작성일 2019.05.17
내 몸에서 살고 있는 영들이 한 육체에서 오래 살면 싫증이 나서 어느 정도 살면

다른 사람의 육체로 옮겨간다. 옮겨 갈 때는 살던 집을 부수고, 사고를 내고, 몸을

망쳐 놓고 떠난다. 나갈 때는 그냥 나갈 수 없어 몸을 찢고 몸을 완전히 망쳐놓고 쓰지

못하게 하고 나가서 이집 저집 돌아다닌다. 그러다가 내가 살던 집보다 좋은 집을 찾는다.

찾다가 없으면 다시 또 돌아온다. 내 육체에서 나갈 때는 두 번 다시 보지 않는다 하고

막말 저주 악담을 하고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니까 다른 영들이 가득 들어와 꽉 자리 잡고

있어 그때는 오도 갈 때 없어 이리저리 헤매고 방황하고 거리의 노숙자가 되고 여기 저기

남의 것을 몰래 손대기 시작한다. 사람 속에는 하루에 여러 수 천 번의 영들이 들락날락한다.

사람의 마음이 순간순간 변한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온갖 변덕을 다 한다.

사람의 몸이 양 사방에 다 뚫려있기 때문에 사람 속에 들어와 온갖 해코지를 한다.

그래서 배가 고프면 이 사람 집 저 사람 집 찾아다니면서 실컷 파먹고 힘이 나면 있던

집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옆 사람이 병이 들어 있으면 내가 갈 곳이 없어 병자의 몸에 가서도 파먹고 온다.

그리고 나면 병이 전염되어 아프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내 몸이 배고프도록 있으면 안 된다.

남의 몸에 훔쳐 먹은 것이 병자 몸이었으면 그때부터 아프다.

그리고 못 먹는 사람 옆에 가면 못 먹는 영이 잘 먹은 사람 몸에 들어와서 몸속을

파먹고 더러운 쓰레기를 몸속에 어질러 놓고 간다.

사람을 만나면 밉살스럽고 짜증나는 사람 보면 그 사람이 내 몸에 들어와

갉아 먹으니까 내 눈이 그렇게 보이게 된다. 그리고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나

만나서 싸우고 난리 칠 때 그 때는 두 사람 중에 한사람이 몸에 에너지가

다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꼭 만나서 저녁먹자 하고 퇴근해서 만나면 하루 종일

일하고 배가 고픈 상태다. 그런데 누가 조금 약속 시간 늦으면 싸우고 안 볼 것처럼 한다.

그래놓고 마음이 맞니 안 맞니 하면서 헤어지자고 합니다.


강혜선의<생명의 거름 불로초>책 중에서 

이 책은 전세계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이며 부적입니다.

감사합니다.

목록

프로그램 정보

행복한 저녁 즐거운 라디오
월~금 18:00~19:00
제작 이하영 / 진행 이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