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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수능 시험과 대학 입시를 앞둔 학부모의 기도" 작성일 2022.11.15

수능 시험과 대학 입시를 앞둔 학부모의 기도’.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공동대표, 오디세이학교 교사 정병오 선생님의 기도문

 

하나님, 저에게 맡겨 주신 사랑하시는 당신의 자녀가 여기 있습니다. 돌아보면 이 아이가 잉태되는 순간부터 출산과 양육의 모든 순간순간이 당신의 은혜의 손길 아래 있었습니다. 주께서 이 아이를 모든 질병과 위험으로부터 지켜주셨고, 거친 세속주의의 물결 가운데에서도 아이의 영성과 인성을 지켜주셨고, 질풍노도와 같은 사춘기도 보냈고, 부모로부터 건강하게 독립해가며 이렇게 자라왔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저는 당신 앞에서 심히 부족한 부모입니다. 때때로 제 자녀가 전능하신 하나님의 자녀임을 잊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한계가 많은 제 힘과 제 자원만으로 자식을 키우겠다고 발을 동동거렸던 적이 많았습니다. 또 하나님이 이 아이를 세상에 보내셨고 이 아이를 향한 당신의 뜻이 있음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 뜻을 찾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좁은 생각과 안목의 한계 안에 아이를 가두어놓고, 아이가 세상의 주목과 인기를 얻는 안정된 영역에 들어가지 못할까 봐 마음 졸이고 안달하며 아이를 닦달하기도 했습니다. 또 순간순간 아이를 위해 최선의 것을 주고자 했지만, 돌아보면 저의 최선이 아이에게 더 해롭게 작용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아이를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대하지 못하고 아이를 노엽게 했던 일도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믿음의 본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일관성이 부족했으며, 말과 행동이 달라 아이를 혼란스럽게 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하나님은 이렇게 부모로서 부족한 저를 아시고, 자녀 교육에서도 저의 빈틈을 많은 주변 사람들을 통해 메꾸어 주셨고, 저의 허물과 부족함을 당신의 충만한 은혜로 채워주셨음을 기억합니다. 당신은 저를 통해 아이를 돌보시기도 하셨지만, 더 많은 경우 아이의 영혼 속에 직접 다가가 말씀하셨고, 깨닫게 하셨고, 그 마음속에 부모를 이해하고 용납하고 용서하는 마음을 심어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이 아이가 부모의 부족함을 뛰어넘어 여기 이 자리까지 오도록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오늘 대한민국의 언론과 주변의 모든 이웃과 친척들은 수능 성적이, 그리고 이어지는 대학입시 결과가 인생을 좌우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저는 수능이든 대입이든 그것이 아무리 아이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그것 역시 전능하신 하나님의 돌보심 아래 있음을 믿습니다. 하나님은 수능 점수와 대입 결과를 뛰어넘어 아이의 삶에 함께하시며 아이를 가장 좋은 곳으로 인도하시는 분임을 믿습니다. 제 인생이 그러했듯 아이의 인생도 하나님의 은총 안에 있으며, 그 은총이 아이를 지배할 것을 믿습니다.

그러하오니 하나님, 수능 시험을 앞둔 이 아이의 마음속에 당신의 평화와 믿음을 심어주십시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마지막 공부에 임할 때, 후회할 것이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공부에 임하게 하시고, 이 기간 동안 건강과 집중력과 효율성을 더하소서. 수능 당일 시험에 임할 때는 최상의 컨디션을 허락하시되, 수능 시험이 내 인생을 좌우한다는 그 무거운 부담감을 덜어주옵소서. 오히려 수능 시험도 지금까지 나를 인도해 오신 하나님이 이후 내 인생을 인도해 가시는 하나의 작은 도구이자 과정이라는 믿음을 주시고, 그러한 믿음이 아이의 마음을 가볍게 하며, 지금까지 공부하고 배운 모든 경험을 수능 시험 가운데 충분히 표현할 수 있게 하옵소서.

수능 시험 이후 아이의 대학 입시의 과정 가운데 함께 하옵소서. 혹 아이의 수능 성적이 저희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부모된 저는 그것 또한 하나님의 돌보심 안에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아이를 격려하며, 주어진 상황 가운데서 그다음 단계를 잘 계획하도록 아이를 이끌게 하소서. 대학과 전공 결정, 원서 작성, 면접 등 입시 과정 가운데서 부모가 아이의 인생을 좌지우지하고자 하는 욕심을 내려놓게 하시고, 하나님이 아이에게 직접 말씀해 주시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이 과정을 잘 진행하게 하소서. 이 모든 과정에서 아이가 학벌주의와 대학서열주의에 갇혀 하나님의 관점을 가지지 못하고 낙담하기 쉬우니, 하나님, 부모인 제가 먼저 학벌주의와 대학서열주의의 사고방식을 뛰어넘어 아이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찾으며, 작은 일에 충성한 자에게 큰일을 맡기시는 하나님의 법칙을 아이에게 잘 제시할 수 있게 하소서.

하나님, 제가 아이의 대학 진학과 함께 아이에 대한 교육의 수고와 마음의 부담을 놓아버리는 무책임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또한 아이의 대학 공부, 취업, 결혼의 과정까지 염려를 붙잡고 끝까지 아이를 따라다니며 주관하려는 믿음 없음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오히려 자녀로부터 한발 떨어져 서서 중보기도하며,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하지 않으며, 자녀를 나그네 된 인생길에 함께할 믿음의 동반자로 여기며, 더 깊이 교제하며 함께 자라갈 수 있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제 자녀와 함께 성장하며 믿음의 유산을 함께 이어받는 자리로 나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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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조미숙 PD / 진행 조미숙 PD